요즘 10대들에게 인스턴트 메신저(instant messenger) 사용은 직접 얼굴을 마주보며 하는 대화보다도 더 친숙하고 편한 통신매체입니다. 그렇다보니 부모세대들은 10대들이 글쓰기를 싫어할뿐더러, 글을 쓸려고 들지도 않는다고 걱정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메신저는 물론 e메일에다 셀폰 문자작성이란 것은 바로 글쓰기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즉 무언가 써서 대화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녀들의 글쓰기는 아마 기성세대들의 학창시절보다 훨씬 더 빈번한 것이 현실입니다. 분명 이는 작문연습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고무적인 현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이런 글쓰기 속에서 약자와 속어를 남발하는게 문제이고 더 나아가서는 이런 약자와 속어가 공식적인 학교 글쓰기에도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학생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이런 약자와 속어를 쓰기 때문에 이것이 잘못된 것인지 조차 모른다는 것이 영어 교사들의 지적입니다. 따라서 학부모님들께서도 학생들이 쓴 글이나 일기에서 이런 것들이 발견되면 반드시 지적하고 바로 잡아 주어야 하겠습니다.
가장 흔하게 학생들의 글에서 보여지는 약자는 u, r, ru, neway, b4 and ppl 등입니다. 언뜻 보면 암호와 다름없어 보이는 이 글자들은 ru는 ‘are you’를 b4 은 before를, lol은 ‘laughing out loud를 뜻합니다. 단어만 놓고 보면 언뜻 웃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일선 교사들은 더 이상 학생들의 이런 약자를 방치하면 안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있다고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이런 글들이 학교 숙제와 프로젝트, 글쓰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글 속에서 자주 나타나는 약자와 속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wsup (what's up?)
▲wsup w/u (not much, what's up with you?)
▲nothing jc (nothing, just chilling.)
▲how was ur day (how was your day?)
▲urs (yours?)
▲so u datin any1 (so, you dating anyone?)
▲yup y (yes, why?)
▲shut up lol (shut up, laughing out loud)
▲yeah neways (yeah, anyways.)
이렇게 간단한 단어뿐 아니라 문장 전체가 암호해독 수준으로 무슨 뜻인지 조차 알 수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o Im jw. seems like u got a new bf every week’라는 말은 ‘Oh, I'm just wondering. Seems like you've got a new boyfriend every week’라는 뜻입니다. 인스턴트 메신저를 쓰는 학생들은 이를 사용하는 것이 ‘대화나 e메일보다 간편하기 때문인데 거기서 길게 말을 쓸 필요가 있냐’고 반문합니다. 그리고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그들만의 문화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만약 이 ‘그들만의 통신문화’가 공식적인 글이나 입학 에세이 등에도 공공연하게 사용된다면 그 글을 쓴 목적이나 점수에 있어선 너무나 당연하게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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