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교육/영어교실

잘못 생각하고 있는 라이팅

구술같이 맑은 가을하늘 2008. 12. 23. 04:57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한인학생들에게 학교 작문 수업을 배우면서 좋은 기억이 있느냐고 물어보면 백이면 백 모두 ‘노!’라고  대답합니다. 게다가 그 뒤를 이어 “라이팅은 너무 어렵고 힘들어 제대로 배워본 적조차 없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학생들의 이런 대답이 아니더라도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라이팅에 대해 지레 겁을 먹는데에는 단순히 라이팅 자체가 갖고 있는 힘든점도 있지만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교육현장에서 느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라이팅에 대한 몇가지 편견과 이에대한 답을 2회에 걸쳐 나눠 소개합니다.
  
1.아이들은 글 쓰는 것을 싫어한다?
매우 슬픈 일이긴 하지만 몇몇 아이들은 글을 쓰면서 가졌던 나쁜 경험들로 인해 정말로 글쓰는 것을 싫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자신에게 일어난 이야기나 영화, 꿈 등을 학교에서 얘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바로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쓰는 것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좋아하게 됩니다.

2.정말 글을 잘쓰는 이들은 한번에 어떤한 오류도 없이 글을 완성한다?
유명작가나 시인, 저널리스트라 할지라도 일단 대강의 초고를 잡은뒤 이야기를 다듬어가는 것이 통상적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번에 글을 쓸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글에 담을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3.자녀들에겐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가 없다?
만약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이는 정말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그들이 갖고 있는 상상력과 무한한 이야기 거리에 놀라게 됩니다. 아이들은 항상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줄 재밌는 스토리를 찾습니다. 만약 부모님들이 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들을 글로 옮길 기회를 줘 아이들의 글을 보게되면 아이들의 상상력과 글솜씨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4.글을 쓰기전에 반드시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하는가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이는 어찌보면 맞는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반대로 글이란 생각을 정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작가들도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를 오히려 글을 쓰면서 정리하고 이해한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글쓰기 훈련은 생각을 깊이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뿐 아니라 자신이 미처 깨닫지도 못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 등을 알아내게 하는 방법을 제공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