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자녀가 유창하게 말할 뿐더러 읽는것 역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서 작문 실력까지 좋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한인부모님들 뿐 아니라 미국 부모들 역시 이런 함정(쓰고 읽는데 문제가 없기때문에 작문실력도 괜찮을 것이라는)에 종종 빠지곤 합니다. 한 예로 지난해 제가 가르친 6학년 클래스중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말하는 것은 물론 읽는 것조차 완벽한데도 불구하고 이 학생은 ESL클래스를 듣고있었습니다. 의아해서 알아본 결과 이 학생은 읽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다 읽고나서 자신이 읽은 내용에 대해 이해를 전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남학생의 경우 가주 교육부가 제시한 가주 랭귀지 아트 스탠다드(California Language Arts Standards) 4가지인 읽기(Reading), 듣기• 말하기(Listening and Speaking), 쓰기(Writing)와 문법•스펠링 등 문장기술(Written and Oral English Language Conventions)부문 걸쳐 조금씩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가주 스탠다드는 CAT6, STAR와 같은 주정부가 주관하는 학년말 시험의 기준이 되는,12학년까지 따라가는 학교 교과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침반과도 같습니다.
특히 가주 스탠다드에 의하면 4학년 이상부터는 라이팅 부문에 있어서 그 기준이 더 까다로워지고 복잡해 지므로 어려서부터 라이팅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4학년이 되면서 부터 변화하는 스탠다드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가주 스탠다드에 따르면 4학년이상부터 단문 위주의 문장쓰기에서 벗어나 복문과 여러문장을 구사할 수있어야 하며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훈련을 받게됩니다.
4학년 이상부터 학교 수업중 배우게 되는 글의 종류는 크게 ▶서술(Narrative), 독후감 또는 평론(Response to Literature), ▶설명문(Expository), ▶설득문(Persuasive)으로 나뉘게 됩니다.(이중 설득문은 5학년 이상부터 배우게 됩니다)
이중 서술문은 생활속에서 흔히 사용되며 모든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류입니다. 자기 소개서가 바로 이 서술문의 대표적 예인데 이 안에는 스토리, 플롯, 클라이맥스, 캐릭터 등이 살아있어야 좋은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창의성과 유머가 적절히 곁들여 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글이 됩니다.
두번째로 설득문은 말그대로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남에게 설득시키는 글입니다. 최근 개정된 SAT 에세이 역시 이 설득문에 해당됩니다.
설득문을 작성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나 증거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박을 미리 예상하고 이에대한 재반박을 글속에 제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설득문이 됩니다.
설명문은 학교 리포트를 작성할 때 많이 쓰이는 글입니다. 이 글에는 평이하게 한 사실이나 현상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비교해 자신의 결론을 도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설명문에는 자신이 설명하려는 바를 명확히 세우고 서론부터 결론까지 이를 놓치않고 끌고가는 힘이 필요합니다.
소설이나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독후감 또는 평론은 글을 읽고 느낀, 자신의 생각과 평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느낀 바를 설득력있게 독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근거를 책속에서 찾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자녀들에게 한학년동안 학교에서 쓴 글들을 체크해 보십시요. 물론 현 교육여건상 한학년동안 이 4종류의 글을 다 소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1~2개 이상은 학교에서 글을 쓰고 채점을 받게 됩니다.
자녀가 어떤 종류의 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어떤 종류의 글이 취약한지 파악하는 것이 자녀의 글쓰기를 향상시키는 첫번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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