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할 즐기기/가을모음

가을 나그네/ 이문주

구술같이 맑은 가을하늘 2008. 11. 15. 14:45
      가을 나그네/ 이문주 넉넉히 다 주고 가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음 가득해지고 나면 떠나가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 주고나면 가벼운 마음으로 달아나고 보이지 않을 테지요. 당신께 받기만하고 아무것도 손에 쥐어주지 못했는데 자고나면 보이지 않을 당신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쉽사리 떠나 갈수야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자고나면 가버리겠지요 당신 슬픔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렇게 하리라는 것을 알면서 막상 당신이 보이지 않으면 그때부터 마음이 추워질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