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맺기의 비밀
몇 해 전 부모 성품 훈련 학교에서 수강하시던 한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은 35살 된 싱글 맘 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은 현재, 남편은 있지만 없는 것처럼 살고 있고 5살 된 아들 하나 키우는 것을 삶의 낙으로 여기고 살고 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2주 후면 자신의 남편이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는데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이별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원이 하나 있는데 이 남편이 떠나기 전에 자신에게 “미안하다, 내가 당신의 인생에 큰 잘못을 했다.”라는 사과를 정식으로 받고 싶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한번 남편과 잘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갖고 마음을 나누어 보라고 격려해서 보냈습니다. 그 다음 주 어머니의 발표는 우리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에게 “당신, 이제 떠나는 것은 좋은데 가기 전에 나한테 사과하고 가!” 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남편은 “너는? 너는 잘했고? ” 하면서 큰 싸움을 하게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엄마에게 좋은 나무 성품학교의 관계 맺기 영역에서 사용하는 대화의 단계를 전해 주었습니다. 첫째 감사하기, 둘째 용서 구하기, 셋째 요청하기, 넷째 내 마음 표현하기. 라는 순서대로 남편과 다시 이야기 해보라고 권했습니다.이 여인은 자신은 그 남편에게 감사할 것도 없고, 용서를 구할 것도 없다고 완강하게 거절 하더군요. 그러나 나는 엄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순서대로 한번 해 보라고 다시 권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이 엄마는 다시 남편과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당신하고 이렇게 걸으면 당신 신체가 커서 내 마음이 든든해져서 참 좋아요.”라고 말했더니 생전 처음으로 좋다는 소리를 아내에게서 들은 남편은 눈이 둥그렇게 변하더랍니다. 그리고나서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런 말을 당신에게 한 번도 안 했네요. 미안해요.”했다고 합니다. 배운 대로 감사하기, 용서 구하기를 나름대로 약하게 축소하여 사용한 거지요.
그랬더니 이 남편, 갑자기 어쩔 줄 모르면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하지. 사실 나, 당신한테 잘한 것 없어. 너무 미안해....” 이 엄마는 다음 요청하기를 하지 않았어도 소원대로 남편의 사과를 받아낼 수 있었답니다.
서로 이 메일을 주고받기로 하고 미국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이 여인은 부모 성품 훈련학교에 와서 기쁨의 얼굴을 하고 앞으로 나와 많은 부모들 앞에서 발표했습니다. 그 다음해 봄, 성품지도자 인증과정을 개강한 첫날 한 여인이 찾아와 반갑게 인사 하며 말합니다. “교수님, 저 기억나세요? 남편 미국 간...” 이러면서 자신의 그 다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미국으로 떠난 남편에게 부모 성품학교를 마친 후의 느낌을 이렇게 써서 보냈다고 합니다. “ 여보, 나는 그동안 우리 결혼의 비극이 모두 당신 탓이라고 여기며 당신을 원망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내가 성품을 배워보니 내 성품이 모자랐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남편이 그 다음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그 다음날로 보따리를 싸서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아주 행복한 가정으로 회복하여 잘살게 되었다고 환한 얼굴로 이야기 합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이 모든 것이 성품학교덕분인 것 같아서 자신도 성품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성품 지도자 과정을 등록하여 오게 되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정말 그때 제가 느꼈던 환희는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답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 때 나타난 그 남편을 보고 다시 한 번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내의 수료를 축하하는 꽃다발을 들고 아들과 함께 온 남편. 너무 멋진 남편의 모습이었습니다.
성품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성품 좋은 사람은 많은 사람과 풍성하고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 드러납니다. 풍성한 관계 맺기는 상대방의 존재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됩니다. 상대방을 향한 원망과 비난은 이별의 전주곡이 될 뿐, 관계 맺기를 망치게 합니다.
행복한 관계를 통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관계 맺는 비밀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먼저, 감사하고 용서를 구하고 요청하고 그 다음 내 마음을 표현하세요. 이것이 바로 기적을 만드는 관계 맺기의 비밀이랍니다.